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네티즌들이 자발적인 시민 분향소 설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서울시청 광장 일대에 전의경을 배치, 분향소 설치를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아이디 '불꽃XX'을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대한문 분향소로 전원 집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대한문에 분향소가 차려질 예정이니 가능한 많은 분들이 모여주길 바란다"면서 "현재 대한문 분향소가 차리는 것에 대해 협의 중이며, 장소가 변동되면 공지를 다시 올리겠다"고 전했다.

또 'XXX 세상'이란 아이디의 다른 네티즌은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시민 분향소를 설치한다고 한다"면서 "현재 서울 시청광장 주변으로 사람들이 집결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시민단체와 진보 성향의 인터넷 카페 회원들도 이날 오후 시청 앞 광장에 집결해 분향소 설치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서울시청 광장과 대한문 앞 등에 병력을 배치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집회나 시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4개 중대 300명 가량이 배치됐다"면서 "분향소 설치에 대한 대응 방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경찰청과 협의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광장 주변에는 시민단체와 김 전 대통령의 팬클럽인 DJ로드 회원 등이 모여 시민분향소 설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문 앞은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처음으로 시민분향소가 차려진 곳이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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