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결정적.비가역적 조치 취해야"

미국 국무부는 17일 북한이 현대그룹과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포함한 5개항의 교류사업에 합의한 것과 관련,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비핵화를 위한 결정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야 말로 북한이 다른 길로 가기로 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현대그룹간의 합의에 대해 "명백히 이는 환영할 조치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구체적으로 이번 합의에 대해 "남북간의 새로운 대화의 문을 열 수도 있는 조그만 제스처로 환영할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런 주변적 조치들(marginal steps)은 본질적으로 충분하지 않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계속 언급해 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우리는 그들이 2005년 합의에 따라 자신들의 의무와 국제 의무를 준수하기를 기대한다"고 거듭 밝혔다.

특히 크롤리 차관보는 "우리는 그들이 비핵화를 위한 결정적 조치들, 되돌릴 수 없는 조치들을 취하는 것을 보길 원한다"면서 "그것이 바로 북한이 지금보다 다른 방향으로 가기로 근본적인 계산을 했음을 보여줄 것이며, 그것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이 최근 일련의 유화적 조치를 취하는 배경에 대해 "누가 알겠느냐"면서도 "북한이 정치적 압력이나 경제적 압력, 아니면 이들 둘 다의 압력을 느끼는 것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필립 골드버그 대북제재 조정관이 지난주 언급한대로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고, 사실상 이런 압력이 북한의 관심을 끌도록 하기 위해 역내 국가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