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조건식 사장은 17일 올 추석(10월3일) 전에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조 사장은 이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7박8일간의 방북을 통해 올린 성과를 설명하면서 "이산가족상봉이 된다는 것은 금강산 통행이 잘된다는 것"이라며 추석 전에 금강산 관광길이 다시 열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사장은 "(이산가족상봉 문제에 대해) 북쪽에서 협의가 잘 됐다"며 "적십자와 우리 정부 당국 간의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나서 북측 관계자들과 금강산 관광 재개와 `추석 때 금강산에서의 이산가족 상봉 진행' 등 5개 항에 합의했다고 17일 귀환성명을 통해 밝혔다.

조 사장은 또 이들 합의사항의 이행 계획과 관련, "이번 합의사항은 우리 당국하고 충분히 협의해서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그 후 다시 남북 당국 간에 협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잘 이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광사업 재개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상황상 개성관광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빨리 당국과 협의해 되는 것부터 먼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북한을 상대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약속 등의 조건을 단 것에 대해서는 "당국과 협의해 보겠다"며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