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지 광고 화제 만발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지에 북한 국기를 단 옥수수가 미사일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장면의 광고가 실려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자(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지 섹션 B3면에 실린 이 광고는 미사일 크기의 옥수수가 북한 국기를 단 채 발사대에서 막 발사되는 장면에다 하단에 '미사일 대신에 식량을(Meals. Not Missiles)'라고 제목을 달았다.

광고를 제작한 주인공은 재미동포 광고 전문가 이제석(28)씨로 그는 지난해 실시된 맨해튼의 독도 수호 게릴라 캠페인에서 '일본은 섬 도둑질을 멈춰라. (Stop Island theft)'라는 광고와 이라크 반전 캠페인인 '뿌린 대로 거두리라'(뉴욕 빅앤트사)에서 광고 책임자로 참여한 바 있다.

독자들은 진부한 내용을 신선하고 참신한 발상으로 접근하되 유머를 갖췄다며 호평한다.

워싱턴포스트지를 20년간 구독했다는 스티브 포터(40) 씨는 "이렇게 과감한 정치 광고는 본 적이 없다.

작가가 누구인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고 이 씨가 전했다.

이 씨는 연합뉴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의 사상과 이념에 대해 어떤 정치적 견해도 갖지 않고 있지만 굶는 북한 어린이들에게 밥을 한 끼 더 챙겨 먹였으면 하는 마음에서 공익광고를 만들었다"고 제작의도를 소개했다.

이 씨는 이번 광고를 계기로 북한의 인권 문제와 관련해 북한 어린이 돕기 공익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광고의 비용은 이 씨가 부담했고 공익광고인 점을 감안해 워싱턴포스트지 측에서 비용을 깎아줬다고 이씨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