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비공개 시설을 위성사진으로 추적해온 미국의 경제학자 커티스 멜빈이 평양 북부에 위치한 저택 단지의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살고 있는 집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멜빈은 11일 미국 CNN 방송에 출연, 위성사진으로 포착된 대형 수영장과 잘 정돈된 정원이 딸린 저택이 김 위원장 소유한 여러 저택 중 한 곳이라고 주장했다.

또 범죄인 수용소와 함께 평양 외곽의 평성시장, 평양과 남포 중간에 있는 18홀 골프장 등의 위성사진도 공개했다.

이에 앞서 멜빈은 10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도 북한 내 소식통들이 위성사진에 나와있는 저택을 김 위원장이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도처에 이런 집들이 있다"면서 "한때 각 도에 이런 저택이 있었으며 해안가에 위치한 저택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BBC가 함께 인터뷰한 북한 전문가 헤이즐 스미스는 김 위원장이 사는 곳을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문제의 사진에 나와있는 저택이 "내가 봤던 외교단지와 흡사하다"며 멜빈과는 다른 견해를 밝혔다.

그는 또 "당 관계자들은 도시에 사는 반면 사진에 나온 저택단지는 나무들이 많은 것으로 봐서 도시 밖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BBC는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북한이 위성사진과 인터넷 앞에서 점점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면서 북한의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문제의 위성사진에 대해서는 평양 북부의 엘리트 거주 단지로 김일성이 이곳에서 살았으며 그의 아들인 김 위원장도 이곳에 저택을 갖고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버지니아주(州) 조지메이슨대 연구원인 멜빈은 지난 2004년과 2005년 북한을 방문했으며, 북한 경제 관련 블로그 '북한 경제 워치(http://www.nkeconwatch.com)'를 운영하면서 북한의 알려지지 않은 지역 정보들을 담은 지도를 공개하는 일을 해왔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