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12일 청와대의 중도실용주의 책자 제작 방침에 대해 "`강부자 내각'과 `부자감세' 등 부자재벌 비호정권으로 비춰진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위장"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청와대가 또 쓸데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장경제의 원칙에 충실하면서 민생안정과 사회통합을 추구하는 것은 자유주의와 따뜻한 보수주의의 핵심노선"이라며 "정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새삼스럽게 제3의 길처럼 내세우는 것은 진정한 자유주의와 보수주의에 대한 배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대 정부에서 실용이란 정책노선을 쓰지 않는 정부가 없다"면서 "이명박 정권이 중도실용주의 교본까지 만들어 선전하는 것은 또 다른 교조주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이어 "지금 이 정권이 해야 할 것은 선진화의 문턱을 넘는 일"이라며 "법과 원칙이 확립된 법치주의를 정착시키고, 정직과 신뢰와 같은 이 사회의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