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일정을 하루 연장키로 한 것으로 전해지자 대북사업을 이끌고 있는 현대아산의 주요 부서 직원들은 초조함 속에서 대기하다가 갑자기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날 오후 10시께 모종의 채널을 통해 현 회장 일행으로부터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했다는 소식을 들은 현대아산은 즉시 통일부에 이 사실을 알리고 언론매체에도 이메일 '알림'으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온종일 북쪽의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현대아산의 조건식 사장을 포함한 임원들은 긴급대책 회의를 여는 등 긴박하게 대응했다. 조 사장 등은 저녁 늦게까지 북측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자 초조한 마음으로 "밤11시까지만 기다려 보자"며 대기 중이었다. 조 사장은 애초 이날 개성을 방문하기로 했던 계획을 취소하고 현 회장이 돌아올 것에 대비해 후속 대책을 점검하는 데 주력했다. 또 일부 직원들은 북한 소식을 가장 빠르게 전하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현 회장의 동정이 전해질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현 회장의 일정 연장에 대해 현대그룹과 현대아산 직원들은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현 회장이 북한에 하루 더 머무는 것을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며 "북한에 억류된 직원 유모씨 문제 등이 잘 풀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