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집단체조 '아리랑'의 올해 첫 공연을 10일 가졌다고 조선중앙방송이 11일 전했다.

이 방송은 공연이 열린 5월1일 경기장은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 온 인민군 군인들과 각계층 근로자들로 차고 넘쳤다"며 "주조 외교대표와 국제기구대표, 외국 손님, 해외동포들이 공연을 관람했다"고 소개했다.

올해 공연되는 2009년판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말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를 시찰,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를 일으킬 것을 주문하면서 제시된 주민동원용 경제 구호인 '강선의 봉화'를 주제로 한 장면과 "날로 변화하는" 북한의 모습을 담은 장면이 새로 들어갔다.

중앙방송은 "창조집단과 출연자들은 강성대국 건설의 전환적 국면이 열리는 올해를 더욱 빛내일 한마음 안고 3장 1경을 새로 창작하고 우리 인민의 높은 정신력과 재능, 천지개벽하는 조국의 모습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내용들을 반영하여 작품을 짧은 기간에 재형상했다"고 말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아리랑 공연 소식을 전하면서 올해 판에서 "제3장 '행복의 아리랑' 1경 '흰눈덮인 고향집'이 관중들에게 첫 선을 보이게 된다"고 말하고 "백두밀영 고향집을 형상한 1경"은 김정일 위원장의 지도를 받아 새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 "제2장 '선군 아리랑' 6경 '더 높이 더 빨리'에서는 2012년 강성대국 대문을 열어제끼기 위한 혁신과 비약이 주제로 부각된다"며 "'강선의 노을'의 선율에 맞추어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의 강철 생산 장면이 형상되고 배경대에는 '자력갱생은 우리의 생명', '150일 전투' 등의 글발이 등장한다"고 말했다.

'아리랑'은 연인원 10만명이 출연해 서장과 본문 1∼4장 10경 및 종장으로 구성된 1시간20분짜리 초대형 공연물로 2002년 초연된 이래 2005년, 2007년, 2008년에 이어 올해 다섯 번째 막을 올렸다.

조선신보는 북한 당국의 아리랑 공연 "전통화 방침"에 따라 2007년부터는 해마다 약 2달간의 장기공연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임주영 기자 jyh@yna.co.kr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