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한달째…"가끔 깨어나 눈으로 반응"

폐렴으로 30일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세가 횡보상태를 유지하며 악화하진 않은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획기적으로 좋아졌다기보다는 어제의 횡보상태에서 약간 나아진 정도"라며 "혈압상승제의 농도와 산소공급량을 조금 줄여도 정상범위의 혈압이나 산소포화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전날부터 공급을 재개한 유동식도 무리 없이 받아들이고 있으며, 의사소통도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급성호흡곤란증에서 크게 호전을 보이진 못하고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의 현재 상태로는 앞으로의 병세호전이나 악화를 예측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측근 최경환 공보비서관도 "의료진이 이틀 전 위급한 상황과 비교할 때 계속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혈압, 맥박, 체온, 산소포화도 등 건강 활력지수와 바이탈지수가 모두 정상범위에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최 비서관은 "어제 오후부터는 가끔 깨어나서 눈을 뜨거나 깜빡이는 등 반응을 하신다. 오전 6시20분께 이희호 여사가 20분간 면회했을때도 마찬가지 반응을 보이셨다"며 "숨도 고르게 쉬고 누워있는 모습도 편안해 보이신다"고 말했다.

최 비서관은 "치료 필요상 주무시게 하려고 진정제를 투여하는데 지금은 이 약을 줄이고 있고 주무시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병원에는 이명박 대통령 외에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와 김대중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전윤철 전 감사원장, 김한길 전 의원 내외와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한나라당 임태희, 정의화 의원,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 등이 다녀갔다.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s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