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이 하는 거라곤 싸움밖에 없는데 최저임금에 인센티브를 얹어주자.''의원단을 100명 이내로 새로 뽑자.'

요즘 국회에 주로 접수되는 민원들이다. 11일 국회 민원실에 따르면 우편과 인터넷으로 들어오는 국민 민원은 매일 10여건.

특히 무능력한 18대 국회에 대한 성토가 주를 이룬다. 지난달 인천 구월동의 한 은행 직원은 "지점에 비정규직 5명이 있는데 고용 불안이 심하다.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게 빨리 비정규직법을 고쳐달라"는 민원을 넣었다. 한 시민은 비정규직법 문제를 놓고 시간만 끄는 여야를 놓고 "싸울 때는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섭섭하다고 우길 사람들이 국민을 위하는 일에는 갓난 아기냐"고 비판했다.

개별 의원들에 대한 '충고성 민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민주당 의원에게는 "국회가 편향되지 않으려면 끝까지 버티는 것이 국회의원의 책임"이라는 주장이,미디어법 처리를 주도한 한 여당 의원에게는 "국민 설문조사부터 실시해달라"는 제안이 전해졌다.

경제 관련 민원이 늘어난 것도 최근 흐름이다. 코스닥업체 비리로 피해 입은 소액주주들은 "부정부패를 저지른 경영진을 엄중히 감시감독해달라"며 릴레이식 민원을 넣고 있다. 한 중소기업인은 산업재해가 잦은 기업명을 정부가 공개하기로 한 데 대해 "산재 줄이려면 경제적 벌칙으로도 가능한데 이중처벌 아니냐.정책결정자가 기업 사정에 무관심한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국회 민원실 관계자는 "국민 누구나 제출 가능한 민원의 특성상 사회상을 반영한 다양한 의견이 들어온다"며 "서해안 유류사고 때 주민 민원들이 대책에 반영되는 등 입법과정에서도 참고가 된다"고 밝혔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