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장기부전 증상…합병증 치료중"

폐렴으로 29일째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건강 수치가 불안정한 상태로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밤새 김 전 대통령의 호흡 등 건강 수치는 확실하게 안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며 "혈압상승제는 어제보다 조금 줄인 상태이며 대신 산소공급량을 많이 늘렸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혈압과 산소포화도는 9일 새벽에 한때 떨어졌다 정상수치를 회복한 바 있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호흡곤란증후군 등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을 치료하고 있다"며 "고령에다 지병이 있는 탓에 다장기부전 증상이 있어 신체 기능이 서서히 저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연명치료설에 대해서는 폐색전증이 발병한 이후로 약물에 의존하고 있기는 하지만 의식이 있기 때문에 연명치료라는 말을 쓰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김 전 대통령측 최경환 공보비서관은 "의료진에 따르면 어제 위급한 상황에 비해 안정을 되찾은 상태며 혈압과 호흡, 맥박, 산소포화도, 체온 등 바이탈 수치가 정상"이라고 말했다.

최 비서관은 "의식은 있는데 치료성 호흡기를 끼고 안정제를 투여하고 있어 잠을 자는 상태"라며 "오전 6시30분쯤 이희호 여사가 20분간 면회를 했으며, 새벽에 봤을 때 표정이나 숨결이 아주 편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