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이르면 10일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석방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은 9일 "현 회장이 최근 북측에 유씨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자신의 평양행을 제의해 북측으로부터 동의를 얻었다"며 "이번 주 초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북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억류 133일째를 맞은 유씨 신병 문제는 이번 주 초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현 회장이 방북기간 중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접견할지 여부는 미정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현 회장은 2007년 11월2일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 회장의 방북 계획에 대해 "현재론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현 회장의 평양행과는 별개로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10일 오전 개성공단을 방문해 유씨 석방 문제와 관련해 북측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현대아산 측이 밝혔다. 유씨는 개성공단에서 근무 중이던 지난 3월30일 체제 비난과 여종업원에 대한 탈북 책동 등의 혐의로 북한 당국에 체포된 후 외부인 접견을 하지 못한 채 억류돼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