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미국 여기자 석방은 북한이 다시 핵문제에 관한 대화에 참여할 준비가 돼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지만 어떤 진전이 이뤄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소장은 6일 미국 뉴욕의 재팬소사이어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여기자 2명을 사면하고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이 방북해 이들을 데려가도록 허용하는 결정을 한 것은 분위기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김 위원장으로 하여금 북한이 장기적 안보를 위해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서 벗어나는데 있어 체면을 지킬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과 미국에 의해 향후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에번스 리비어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김 위원장의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협의는 단지 영접을 하는 수준을 넘어 대화 재개에 나서고자 하는 신호일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그것이 무엇을 위한 것이냐 하는 점"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리비어 회장은 북한은 자신들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하는 대화에 나서고자 해왔으면서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것을 추구해왔고, 6자협상에 다시 나서지는 않겠다면서도 미국과의 양자대화는 고려하겠다고 해왔다고 지적하고 "현재 북한의 입장은 미국과 다른 국제사회로서는 전적으로 수용불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연구원은 북한에 강경 입장을 취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결정이 북한이 자신들의 고립을 이용해 핵프로그램을 심화시키도록 만들었다면서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낙하산 없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뉴욕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