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소식통 "대북제재효과 확실..회담복귀로는 만족못해"

북한의 미국인 여기자 사면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조치가 확실한 실효를 거두고 있다고 판단하고 `비가역적 비핵화'가 선행되지 않는 한 북한과의 직접 대화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6일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는 현재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가시화되면서 북한을 압박하는 효과가 확실히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북한이 이번 기회에 분명히 태도를 바꾸고 나오지 않는다면 미국은 북한과 직접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현재 오바마 행정부는 그동안의 협상경과를 충분히 알고 있어 과거 미국 정부같이 나오지 않는다"며 "예전에는 (미국 정부로서는)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워 했지만 지금은 반드시 비가역적 핵포기를 실현시킨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 같은 입장을 한국과 일본, 중국 등 관련국들에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정부 소식통은 "지금 오바마-클린턴 라인이 결코 간단치 않고 민주당 정부가 오히려 원칙면에서는 더 강경하다"며 "북한의 확실한 태도변화가 전제되지 않는 한 북.미간 직접 협상은 성사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국제금융사회에서 국제사회의 제재가 가시화되면서 고통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로 무기 등의 수출입을 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정상적인 결제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필립 골드버그 미 대북제재 조정관은 지난 4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정부 관리들과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1874호 이행방안을 논의했으며 대북 금융제재를 전담하는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 역시 러시아 민간은행들에 북한과의 금융거래에 주의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제재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