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방문에 이용한 비행기에는 국적기가 달리지 않았다.

흰색 바탕에 미국을 상징하는 어떤 표시도 없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문이 정부와는 무관한 개인적인 여행이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관계자는 "북핵 문제와 여기자 문제를 철저히 분리 대응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이 그대로 표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평양 방문 기간 내내 굳은 표정을 지은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 · 미 간 대립국면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한다. 김 위원장과의 회동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대북제재가 완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보내려 했다는 것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