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여야 국회의원들은 어떻게 여름을 보낼까.

올해는 6월 임시국회가 7월말까지 계속된 데다 미디어법 통과 여파로 여야가 법적소송과 장외투쟁 등으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여느 해처럼 한가하게 휴가를 즐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세계적인 경제 어려움까지 겹쳐 의원들은 해외여행을 자제한 채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민생탐방을 통해 정책 개발에 몰두하거나 틈틈이 독서나 운동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려는 `실속파'가 많아졌다.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한국전력과 코트라, 산업은행 등 10개 공기업 취업정보를 게시했다.

강 의원은 8월말 본격적인 취업 시즌에 대비해 발품을 더 팔아 공기업 취업 정보 및 전략을 업데이트 함으로써 청년민생을 해결하는 데 이번 여름을 보낼 예정이다.

당 `빈곤없는 나라 만드는 특별위원회' 소속인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도 역시 민생탐방에 매진할 생각이다.

동시에 이번 여름 일정표에는 의정활동으로 소홀했던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같은 당 김성식 의원은 지역구내 초중고교를 하루에 2∼3군데씩 방문해 학부모들로부터 생생한 교육 수요를 듣고, 공교육 정상화 방안을 구상키로 했다.

교수 출신의 대표적 경제통인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은 여의도를 비우지 않고 `화폐전쟁(쑹훙빙)'과 `넛지(리처드 탈러)' 등 최근 베스트셀러와 고전인 `정관정요'를 읽기로 했다.

또 공공기관 구조조정 방안 등 정책개발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축구팀을 만들어 운동하면서 불볕더위를 이겨낼 계획이다.

동시에 포럼도 만들어 학자들과 함께 중도 실용에 대한 공부를 체계화할 생각이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미디어법 장외투쟁이 여름 주요 일정으로 올라 있다.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민주당 천정배 최문순 의원은 영등포 당사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명동성당 등지에서 언론악법 무효화를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한다.

`서거 정국' 때 봉하마을을 지키면서 상주 역할을 자임했던 안희정 최고위원은 참여정부 인사들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기념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환경노동위 추미애 위원장은 쌍용차 문제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노조 관계자들을 만나기로 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장외투쟁과 틈틈이 행정학 박사학위 논문 작성을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쓸 계획이다.

국회에서 `일벌레'로 통하는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오는 10월 중국 하얼빈에서 개최되는 안중근 의사 세미나에서 발제를 하는 등 안중근 의사의 교육관을 재조명하는 데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강병철 기자 aayyss@yna.co.kr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