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최근 북한이탈주민, 납북자가족, 이산가족 등 남북관계에서 파생된 '소외계층'을 잇달아 만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장관은 지난달 28일 북한이탈주민들의 취업현장인 `메자닌 아이팩', `메자닌 에코원' 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사흘뒤에는 이산가족 및 귀환납북자 가정을 위로방문한 뒤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방과후 학교인 `한누리학교'를 찾았다.

우리 어선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측에 예인된 갑작스런 사건이 발생해 일정이 다소 달라질 수 있지만 계획대로라면 현 장관은 오는 4∼5일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를 찾아 납북자 가족을 만날 예정이다.

지난 2월 통일장관으로 취임한 뒤 꾸준히 북한이탈주민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현 장관이지만 이번처럼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비슷한 일정을 이어가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1일 "정부의 주요 정책 방향이자 가치인 인도주의와 인권에 대한 관심을 직접 실천하는 동시에 친서민 기조를 통일부 차원에서 구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연이어 '서민'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됐다.

하지만 비판적 시각도 있다.

대외 홍보를 의식한 행사를 이어가기 보다는 남북대화의 재개를 이끌어내 이산가족이나 납북자가족들의 '염원'을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북한 문제를 연구하는 한 인사는 "납북자가족이나 이산가족의 소원은 정부가 남북대화를 재개해 헤어진 가족을 만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