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투표논란 확산 차단 부심

한나라당은 30일에도 미디어법 재투표.대리투표 논란과 관련, 민주당을 향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날 민주당의 '미디어법 투표방해' 논란과 관련, 국회 본회의장 녹화테이프를 공개했던 한나라당은 이날도 민주당의 '국회 폭력'과 뒤이어진 '거리투쟁' 방식에 비난의 초점을 맞췄다.

특히 386그룹의 참여 속에 전개되는 민주당의 '100일 거리투쟁'이 낙선운동이나 사전선거운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한 듯 미리 쐐기를 박기도 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에도 국회 폭력에 반대하는 의원이 많다"며 "우리가 대리투표식 투표방해 행위에 대해 고발한다 하니까 후회를 많이 하고 있으며, 강경파를 원망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런 낯부끄러운 불법행위가 묵인.방조되는 한 대한민국은 정치 후진국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면서 "18대 국회가 이런 폐습을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민주당의 장외집회에 대해서도 "(장외투쟁을 빙자한) 사전선거운동 내지 조직적인 낙선운동이 벌어진다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전날 민생탐방 차원에서 충북 청주.음성을 방문했던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회의에서도 민생 돌보기에 총력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박희태 대표는 "어제는 충북을 민심 속에서 헤엄치다 왔다.

분노의 파도 소리가 강하게 울려퍼졌다"며 "길거리에서 정치 굿판을 당장 치우고 민생의 굿판을 울리라는게 국민의 소리였다"고 전했다.

그는 "(주민들이) 때로는 플래카드를 들고 환영도 했지만 그 속에서 강하게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노력을 봤다.

상당한 감명을 받았다"면서 "국민이 정말 안타까운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그것을 안듣고 어떻게 정치한다고 낯들고 다니겠는가"라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박순자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100일 거리투쟁'을 벌인 경기도 안산에서 지난 28일 '다문화사회 통합화 지원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 사실을 전하면서 "한나라당은 100일을 민생현장에서 보낼 것"이라며 "같은 시간을 어떻게 썼는지에 따라 민심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여실히 보여주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