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서울시당위원장 경선에서 패배하면서 그를 지지했던 정몽준 최고위원의 향후 정치적 발걸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에 대한 쓴소리 등 활발한 의견개진을 통해 당내 입지개척을 시도해왔으며 서울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이재오계를 중심으로 한 친이계와 함께 전 의원을 밀면서 차기 주자중 한명으로서 한단계 도약을 꿈꿔왔지만 일단 제동이 걸린 셈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4.29 재보선 울산 북구 선거에서도 그는 지역에 거의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유세 강행군을 펼쳤지만 결국 진보 진영의 단일화 후보에 패배하며 파워를 보여주는 데는 실패했었다.

정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 의원과 가까운 사이여서 지지를 한 것이지만 전 의원이 선거운동을 늦게 시작해 진 것 같다"면서 "이제부터는 국민과 활발하게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여름 들어 국회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정책적인 대안을 마련하면서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특히 서민정책이나 경제 살리기 행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당 선거 패배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대신 하한기에 자체 생산한 정책 브랜드를 앞세워 내실을 다지고 국민에게 직접 다가섬으로써 차기 주자로서 위상을 강화하려는 행보를 보이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전국 시도당별 국정보고대회 뿐만 아니라 하위 당원협의회 단위의 국정보고대회에도 일일이 참석해 특강을 함으로써 당원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데 주력했었다.

다음 달부터는 재래시장이나 보육원 같은 민생현장을 방문하는 한편 각종 강연 요청도 적극 수용하며 전국을 순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아름다운 국토가꾸기 특위' 위원장이기도 한 정 최고위원은 4대강 살리기 생태하천조성사업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사업 진척을 직접 점검하고, 당위성을 알리는 일에도 나설 예정이다.

또 지난 17일에는 정책연구소 `해밀을 찾는 소망'의 홈페이지(www.haemil.re.kr)를 개설해 네티즌과의 접촉을 넓히는 등 온라인 정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자문교수단과 수시로 만나 북핵 및 외교, 경제 문제 등을 공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최고위원은 9월 조기 전당대회 개최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정치 다툼의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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