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시내에 처음으로 패스트푸드점이 등장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5일 "지난달 초 평양 금성네거리에 속성음식센터(패스트푸드점)인 '삼태성청량음료점'이 문을 열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평양시 모란봉구역 긴마을 2동,4 · 25문화회관과 네거리를 사이에 두고 인접한 건물 2층에 문을 연 속성음식센터 '삼태성청량음료점'은 6월 초 개업 이래 새것에 민감한 시민에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며 "서양과자의 한 종류인 워흘(와플)판매점을 운영하는 싱가포르의 기업이 협조대상이지만 설비만 제공했을뿐,노력과 음식의 원자재는 모두 북한에서 해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게의 메뉴판에는 햄버거란 표현대신 '다진 소고기와 빵'이,와플은 '구운 빵지짐',피시버거는 '다진 물고기와 빵' 등으로 외래어 음식명칭을 전부 한글로 바꿔 표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고지방 음식을 싫어하는 이들을 위한 '남새(채소)와 빵'과 다진 소고기와 빵 · 감자죽 · 김치로 구성된 '세트 메뉴'도 있으며 음료로는 북한산 각종 탄산물과 금강생맥주가 제공된다.

음식 가격은 '다진 소고기와 빵'이 북한돈 190원(1.2유로 · 2100원),'금강생맥주'가 북한돈 76원(0.4유로 · 700원)이다. 가게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하며 20대 여성 위주의 종업원 15명이 요리와 서빙을 한다. 메뉴판은 한 달에 한번 갱신되며 앞으로 초승달 모양의 빵 '크로와상'과 '핫도그' 등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이 가게가 외국의 패스트푸드점과 달리 '조선식 속성음식센터'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문은 고정옥 삼태성청량음료점 지배인의 말을 인용,"일부 외국 언론들은 마치나 조선에 맥드넬드(McDonald's)와 같은 서양식 식생활문화가 유입된 것처럼 보도하였는데 실상은 전혀 다르다"며 "다른 나라 햄버거 전문집에서는 볼수 없는 김치도 빠뜨리지 않고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