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법의 사용기간(2년) 제한 적용이 시작된 지난 1일 이후 해고된 비정규직 근로자 관련 통계는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해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정황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노동부가 지난 15일까지 1만554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891개 사업장에서 4742명이 실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규직으로 전환된 근로자는 384개 사업장에서 1854명이었다.

계약기간이 만료된 근로자 중 약 70%가 해고된 셈이다. 정규직 전환율이 사용기한 적용 이전의 13%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여전히 상당수 근로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이달들어 실업급여를 신청한 비정규직 해고자는 지난 16일 현재 7119명에 달한다. 지난 5월에는 5926명,6월에는 7181명이었다. 7월에는 보름만에 7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