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이어서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인공호흡기를 떼고 자발호흡을 시작한 지 이틀이 지난 21일 오전 건강상태가 갈수록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는 "산소포화도나 혈압, 맥박 등 건강 수치가 모두 정상 범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 오후에는 가래를 제거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기력도 많이 회복됐다"라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다만 김 전 대통령이 워낙 고령인데다 심장 투석 등으로 몸이 쇠약해져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분간 중환자실에서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도 "입으로 물을 마시기도 하고 침대에 앉아 TV를 시청하는 등 많이 회복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병원에는 전날 오후 찾아온 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해 각계 인사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13일 폐렴 증세로 입원해 16일 오전 호흡이 가빠져 인공호흡기를 착용했으나, 상태가 호전되면서 나흘 만인 19일 오후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