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종편 지분놓고 이견..여야 21일오전 협상 재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0일 이번 임시국회의 최대 쟁점인 미디어법과 관련해 일정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으나 최종 타결에는 실패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시내 모처에서 7시간30분에 걸친 마라톤협상을 갖고, 양당이 서로 제시한 수정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다.

한나라당은 이날 협상에서 기존 수정안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제안을 대폭 수용한 재수정안을 제시했다.

재수정안은 ▲경영자료 투명공개 및 구독률에 의한 제한을 통한 신문의 방송진입 사전규제 ▲매체합산 시청점유율을 통한 사후규제 ▲대기업.신문사의 방송 지분율 하향 조정 등을 골자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전 대표가 제안한 `매체합산 시장점유율 제한'의 경우 계량화가 어렵다는 점에서 구독률 제한, 경영자료 투명공개, 시청점유율 등을 통해 신문의 방송진입 사전.사후 규제를 대폭 강화키로 한 것이다.

또한 방송 지분율에 있어서도 한나라당은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에 대한 기존의 20%, 30% 안을 하향 조정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지분율과 관련한 기존의 20%(지상파), 30%(종합편성채널), 49%(보도전문채널) 안에서 많이 양보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대기업.신문사의 지상파 방송 진입을 현행대로 금지하자는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종합편성채널과 관련, 기존 `시장점유율 10% 미만 신문의 방송 진입'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서 종합편성채널에 진입할 수 있는 신문의 시장점유율 기준을 상향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 채 21일 오전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여야가 이날 합의 불발에도 불구하고 `협상 종료'를 선언하지 않고 협상을 이어가기로 함에 따라 21일 극적 타결 여부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신성범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오늘 원내대표 회담을 통한 절충 시도가 있었으나, 견해차가 커 합의를 못했다"며 "내일 오전 다시 만나 최종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협상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견해차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내일 다시 만나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으며, 협상에 참여한 문방위 민주당측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오늘은 서로의 입장과 견해를 확인하는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노재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