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측 "호흡기 곧 뗄 수도"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인공호흡기를 부착한지 나흘째인 19일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측은 이날 오전 "혈압 등 건강 수치가 모두 정상범위 안쪽을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밤에는 잠을 잘 이루지 못했지만, 지금은 편안한 상태에서 숙면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산소 호흡기 의존도를 낮추고 자발 호흡을 하는 훈련을 하고 있는데 결과가 양호하다"면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조만간 호흡기를 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다만 김 전 대통령이 워낙 고령인데다 심장, 뇌 등에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도 상태를 예의 주시하기로 했다.

김 전 대통령 측 최경환 비서관도 "김 전 대통령의 자발 호흡 훈련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특히 18일에는 종이에 `비서실 직원들을 불러달라'는 글을 쓸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15일 폐렴 증상이 발견돼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다음날인 16일 새벽 한때 호흡이 나빠져 인공호흡기를 단 채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