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손자가 한국 가수 '비(RAIN)'의 노래에 열광했다.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38)의 아들(14)은 지난달 27일 오후 마카오 베네치안 호텔의 '코타이 아레나' 홀에서 열린 '비(RAIN)'의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까까머리에 흰 티셔츠를 입은 김정남의 아들은 마카오와 홍콩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한국인 친구 5명과 함께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들이 자리한 특석은 1인당 1800파타카(약 29만원)로 6장을 합하면 1만800파타카(약 176만원)였다고 전했다.

한 교민은 "입장권은 모두 김정남이 구입했고 아들에게 친구들을 초대하도록 한 것으로 안다"면서 "김정일의 손자가 한국 가수의 최신 곡을 따라 부르고 환호성을 지르는 것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마카오 교민들에 따르면 김정남과 둘째 부인 장모(35)씨, 중학생 아들은 최근까지도 한국 교민들과 스스럼없이 지내왔다. 특히 자장면과 탕수육, 제육볶음, 생태탕, 냉면 등을 즐겨 한국 식당 밀집 지역에 자주 나타났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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