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조만간 호흡기 뗄 수 있을 듯"

호흡부전으로 사흘째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채 치료를 받아온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병세가 크게 호전됐다.

김 전 대통령측의 최경환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의 병세가 호전됐는데 오늘은 안정기로 접어들었다는 의료진의 설명이 있었다"라고 18일 전했다.

최 비서관은 "혈압 등 건강 수치도 정상범위 안에 있고 체내 산소액도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산소 호흡기의 의존도를 낮추고 스스로 호흡하는 훈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합병증이 없고 병세가 지금처럼 계속 호전되면 조만간 호흡기를 뗄 수 있을 것이다.

고령이라 심장, 뇌 등에 합병증이 생길 개연성도 있어 앞으로 일주일 가량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김 전 대통령이 그동안 신장 투석을 받았고,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었던 점을 고려해 병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손과 머리 등을 움직이거나 `소리없는 입 모양'으로 의사표현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비서관은 "사람들을 정확히 알아보려고 안경을 가져달라고 하시는 등 김 전 대통령의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15일 폐렴 증상이 발견돼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다음날인 16일 새벽 한때 호흡이 나빠져 인공호흡기를 단 채 치료를 받아왔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