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DJ) 전 대통령 최측근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7일 폐렴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의 병세와 관련, "산소 호흡기 의존도를 줄이는 훈련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통령이 많이 좋아지셨다"며 "산소 호흡기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호흡을 하는 훈련을 하고 있는 중인데, 자체 호흡도 가능한 상태로 하루 이틀 더 훈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아침 면회를 했는데 말을 걸면 고개를 끄덕끄덕하고 `이해했다'는 표시로 손을 두번씩 잡곤 했고 간호사가 뭐라고 말하니 그쪽으로 고개를 돌려 보기도 했다"며 "김 전 대통령도 계속 뭔가 대답하려고 하는데 체력 소비 등을 감안해 병원측에서 가급적 자제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또 "폐렴 증상도 많이 호전됐으며 혈압도 혈압상승제를 투여하지 않아도 안정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을 간호해 온 부인 이희호 여사는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동교동 자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대통령 측은 이날부터 정치권 등 지인들의 병문안을 정중히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