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새모어 미국 백악관 핵 비확산 담당 보좌관은 "북한이 아마도 협상장으로 돌아오는 방안을 찾고 있는 듯하다"며 "북한이 현재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7일 전했다.

그는 지난 9일 영국 런던의 국제전략연구소(IISS)에서 한 연설에서 이러한 진단의 근거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에 대응해 발표한 북한 성명의 내용이 북한 기준으로 "현저히 온건"한 점을 들고 북한이 지난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즈음해 발사한 미사일도 "사실 그리 우려스럽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북한 선박 강남호가 회항한 점도 북한이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협상장으로 복귀하려는 방법을 찾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북한이 위기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충분한 이익을 얻어냈다고 생각하면 다시 평화작전을 펼치곤 했다"며 "이는 북한의 전형적인 행동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의 회담장 복귀로 협상이 다시 시작되더라도고 "어떻게 진전을 이룰 지가 어려운 문제"라고 그는 말하고 북미간 커다란 입장차이가 있는 만큼 "과연 북한이 진정으로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핵을 포기할 의사가 있는지가 다음 회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북한이 그동안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추진해왔다는 점을 확신한다"며 따라서 "다시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게 되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도 의제에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시인해 실제론 문제를 풀기가 약간 쉬워졌다"면서도 "이 프로그램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점이 너무 많아 해결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