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훈 "김정일 위원장 건강"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관련 인사와 기업 등을 제재키로 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그러나 제재를 해도 끄떡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덕훈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16일(현지시간) 안보리의 대북 제재 대상 결정에 앞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보리의 결의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백히 밝혔기 때문에 결의에 따른 어떤 제재를 하는 것도 인정하지도 않고 받아들일 수도 없다"고 말했다.

박 차석대사는 "(안보리에서) 나올게 우리를 제재하고 압력하자는 것인데, 그것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며 "제도와 사상을 변화시키자는 것이고, 우리를 압살하자는 것인데 이를 인정할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안보리 제재로 북한이 입게될 타격에 대해 "공화국이 창건된 이래 미국과 일본이 제재를 적게 했느냐. 우리는 반세기 이상 제재 속에서 살아왔는데 제재에 상관없이 앞으로도 우리 방식대로 살아갈 것"이라며 제재를 해도 "끄떡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핵실험이나 위성발사를 한 나라가 얼마나 많은데, 어떤 나라는 해도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것은 자주권을 유린하고 무장해제시키자는 것일 뿐"이라며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 차석대사는 6자회담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가 한마디 하면 (입장이) 변하는거 봤냐"고 반문한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5일 이집트에서 열린 제15차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서 "6자회담은 영원히 끝났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6자회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그러나 북.미 양자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아는 것이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박 차석대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에 관해서는 "건강하셔서 당.국가 사업을 이끌고 계신다"고 건강이상설을 일축했다.

그는 최근 사이버 테러인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의 북한 관련 여부에는 "아무런 증거도 없이 헐뜯기 위해 우리한테 몰아붙이기를 하는데 이것은 억측보다 더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