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녹색성장추진위 보고..5t급 4륜구동 전술차량

전기를 사용해 기존 일반 차량보다 유해가스 배출량을 줄인 하이브리드 전투차량 추진시스템이 2015년까지 개발된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14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부 녹색성장추진위에 올해부터 386억원의 예산을 투입, 총중량 5t급의 4륜 독립구동 특수임무 차량용 고기동 하이브리드 추진스시템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 시스템이 적용될 차량은 소형 전술차량 또는 민수 특장차로, 민군 겸용기술 사업으로 추진된다.

ADD는 또 내년부터 2015년까지 85억원의 예산을 들여 차륜형 하이브리드 전투차량에 적용할 독립휠 제어형 다축추진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탱크 등 궤도형 전투차량에 적용하기 위해 조향(操向)동력과 제동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궤도차량용 하이브리드 추진기술도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군 전용기술로 개발하기로 하고 모두 8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이 같은 기술이 개발되면 군의 소요 제기에 따라 기술개발 이후 시점부터 2~3년 내에 관련 전투 차량이 실제로 양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DD는 "평지를 주행하고 기존 형상의 소형차량에 적용하는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과 달리 군용은 야지 및 전시에 운용되고 대형차량 등에 적용된다는 점에서 민수에 비해 높은 기술수준과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다"며 "이 때문에 군용차량 고유의 차별화된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DD는 또 "하이브리드 전기 전투차량은 소음과 적외선 발생량 감소, 차량의 소형 및 경량화 등으로 생존성을 극대화하고 포와 포탑구동, 통신 및 레이더의 능동 전기방호 등 임무장비를 전력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가속성능과 작전거리 증대, 유류비 및 배기가스 절감 등의 군사적 가치를 지닌다"고 밝혔다.

미국도 1990년대 후반부터 정부 주도로 하이브리드 전투차량을 개발중이지만 아직 전력화되지는 않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장수만 차관 주재로 열린 녹색성장추진위에서 ▲기후변화대응 및 국방에너지 혁신 ▲국방 신성장동력 창출 ▲장병생활방식 변혁 및 녹색군 위상강화 등 국방녹색성장을 위한 3대 추진전략과 저탄소.에너지 절감형 국방운영과 녹색국방기술 개발 등 10대 정책과제를 채택했다.

또 탄소저감형 차량보급 확대, 저탄소 연료사용 확대, 발광다이오드(LED)전등 교체, 폐기물 발생 최소화와 자원재활용 등 30개 실천과제도 발표했다.

장 차관은 "향후 국방운영을 기후온난화와 에너지 문제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 나가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탄소배출량 규제가 강화되면 애써 확보한 군사장비를 운영하는 데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녹색기술 제품을 개발하는 등 미리 대비하고 강력히 실천하면 이런 문제를 극복해 국제 방산시장을 선점함은 물론 군부대 탄소관리의 선진국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DD와 에너지관리공단은 추진위가 끝난 뒤 전시회를 열어 단열재, 자연채광장치, 단열필름, 잠수함용 연료전지, 초소형 터보제트엔진, 고기능 고성능 복합섬유 소재 등 16개의 친환경.고에너지 기술을 선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