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순방 일환..대북정책 협의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오는 18∼20일 한국을 방문, 한.미 현안과 북한문제 등을 논의한다.

외교소식통은 11일 "캠벨 차관보가 동북아 순방의 일환으로 18∼20일 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용준 외교통상부 차관보를 비롯한 고위급 인사들을 두루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방한 기간 우리 측 카운터파트인 이 차관보뿐만 아니라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만나 한미동맹을 비롯한 양자 현안은 물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의 효과적인 이행 방안과 향후 협상국면을 상정한 협의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밖에 유명환 외교장관을 예방하고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비롯한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고위 인사 예방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당국자는 이와 관련, "캠벨 차관보는 방문국 상대들의 얘기를 듣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한편 상견례를 하는 차원에서 이번 순방에 나서는 것"이라며 "이번 순방으로 대북 제재국면이 협상국면으로 전환하는 등 판이 바뀌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방한에 앞서 16∼18일 일본을 방문하며 방한 뒤에는 태국 방콕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22∼23일 태국 푸켓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담에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수행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캠벨 차관보가 중국을 방문할지를 두고 마지막까지 고민한 것으로 안다"며 "양국 외교 일정과 최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방미, 캠벨과 만난 것을 고려해 결국 중국을 방문하지 않기로 한 것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