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의혹시설 25일째 정밀감시

북한이 우라늄 농축작업에 착수한다고 주장한 지 25일째를 맞았지만 북측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아직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보당국은 농축시설로 의심되는 영변과 평북 천마산 등 북한지역 여러 곳을 정밀감시 중이다.

정보 당국의 한 소식통은 8일 "지난달 13일 우라늄 농축작업에 착수한다는 북한 외무성 발표 이후 우라늄 농축시설로 의심되는 여러 곳을 정밀 감시하고 있지만 아직 증거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만약 북한이 농축을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북한지역에 워낙 많은 지하시설이 구축되어 있어 증거를 쉽게 확보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며 "그러나 농축작업에 착수했다면 그 증거를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한.미 정보당국의 일치된 평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한미군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2일 국회 국방위원회 보좌진을 초청한 자리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주장은 불확실한 것이 많다"고 전제한 뒤 "많은 지하시설이 구축되어 있어 증거를 아직 포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북한이 농축작업에 착수한다면 한.미는 그 증거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지역내 의심시설 여러 곳을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농축작업에 착수한다고 주장한 지 25일이 되도록 증거가 포착되지 않은 것은 지하 소규모 시설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있거나 아직 농축 작업을 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상희 국방장관은 지난달 30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 "우라늄 농축은 180∼300평의 좁은 공간에서 할 수 있고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과 달리 은폐하기 쉽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