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협상과 관련, "가능하면 7, 8월중 최종합의에 도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바르샤바 영빈관에서 유럽의 유력 뉴스전문채널 '유로뉴스(Euro News)'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오랫동안 협의해 왔으므로 대략적인 내용은 합의됐다. 몇몇 개별국가의 의견을 종합하는 일이 남았다"고 밝혔다.

이대통령은 한·EU FTA 체결로 한국의 자동차가 유럽에 대거 수입돼 유럽자동차가 밀려날 것이란 지적에 대해 "한국차는 값싼 차가 아니며 가격 면에서 유럽차와 비슷하고 가격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했다.이어 "요즘 한국에 유럽차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데 FTA가 체결되면 한국의 유럽차 수입이 더 늘어날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한-EU 양쪽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9일 교황 베네딕토 16세 예방 일정에 대해 "교황과의 만남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분단된 대한민국과 북한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G8(선진8개국) 회의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세계 공통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G8의 힘만으로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G8선진국과 여타 신흥국들이 힘을 합침으로써 이런 문제들을 풀어나갈 수 있고, 세계 공통관심사 해결에는 G20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이 만드는 대량살상무기가 다른 국가에 전수되고 또 핵물질이 넘어가게 되면 핵보유 유혹을 받는 나라가 많아질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막대한 돈을 지원했으나 그 돈이 북한 사회의 개방을 돕는데 사용되지 않고 핵무장하는데 이용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유엔 제재와 같은 국제 공조를 통해 북한이 적극적으로 대화에 응하도록 하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가 굳건하게 보조를 맞추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불러낼 수 있다고 본다"며 "유럽은 전통적으로 북한과 대화를 해왔으므로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영향력을 행사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일반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것은 경제성장에 방해가 된다고 많이 생각하는데 나는 두 문제가 상호보완적이라고 본다"면서 "녹색성장이란 말이 그래서 가능하고, 앞으로 경제 문제와 기후변화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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