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로 포장.."보위부 20년간 지도".."김일성대 졸업"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셋째아들 김정운의 나이를 30대 중반이라고 소문을 내고 학력과 경력도 부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대북소식통은 8일 "북한 당국이 이제 겨우 25세에 불과한 김정운의 나이를 무려 열살이나 부풀려 35세로 소문을 내고 있다"며 "어린 김정운을 후계자로 앉힌 데 따른 부담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운에 대한 충성경쟁에 앞장 서고 있는 국가안전보위부도 최근 김정일 위원장에게 김일성-김정일-김정운으로 이어지는 대를 이은 충성을 다짐하며 올린 '충성의 편지'에서 "김정운 대장동지께서 보위사업을 20년간 지도하시어...보위사업의 영재"라고 말해 김정운의 경력을 부풀린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북한통신과 데일리NK 등 대북 소식지들도 북한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김정운의 나이를 30대 중반, 또는 36세로 소문내고 있다고 일제히 전했다.

김정운의 출생 연도는 1983년과 84년이라는 주장이 혼재한 채 아직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때 일각에서 장남 김정남의 후계 내정설이 나돈 것도 북한 내부에 퍼져있는 김정운의 나이 때문에 생겨난 소문일 것으로 대북 소식통들은 추정했다.

대북 소식통들은 "아직까지는 김정운의 나이를 공식적으로 적시하지 않은 채 소문을 내는 정도"라며 "김정운의 후계구도가 원만히 정착되는 시점에서 실제 나이로 바로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정운은 키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나가 외모상 30대라고 해도 크게 의심하지 않을 정도로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전문이다.

김정운은 키 167㎝에 몸무게는 87㎏ 정도로 작은 키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처럼 굽높이 5㎝ 이상의 구두를 신고 다니며, 현재 국방위원회 지도원 직책이지만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대장 계급장을 단 군복을 즐겨 입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또 김정운이 스위스에서 유학한 사실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김일성군사종합대학과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운은 2002년부터 2007년 4월까지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특설반에서 '주체의 영군술'을 비롯해 군사학을 교육받았으나 등하교를 하지는 않은 채 집에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원으로 등록한 이 대학 교수들로부터 개인교습을 받는 방식으로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일성종합대학의 경우 기본 5년제 과정을 졸업하지 않았으며, 다만 이 대학 교수들로부터 수개월에서 1년정도 단기 교육을 역시 개인교습 방식으로 받았을 수는 있다고 대북 소식통들은 추정했다.

대북 소식통들은 "김정운이 스위스에서 귀환한 뒤 평양시내의 일정한 장소에서 동복 형인 정철과 여동생인 여정과 함께 개별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실제로 남산학교와 김일성종합대학을 다녀 스승과 동기동창들이 있는 김정일 위원장과 달리 정운은 북한 내부에서는 동기동창이 전무하다는 것.
한편 이정철 숭실대 교수는 "여러 소스로부터 30대 장성이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지도에 따라다닌다는 말을 들었다"며 "동일인인지 정확치는 않지만 지난 2월 김 위원장의 혜산시 현지지도 때도 한 젊은 장성이 동행했다"고 말했다.

이 장성이 누구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김정운이 김정일 위원장의 각종 공개활동에 동행하고 있고 평소 장성 군복도 즐겨 입는다는 얘기도 들려 김정운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장용훈 김성진 기자 chsy@yna.co.krjyh@yna.co.kr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