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타결실패시 내주 직권상정 절차 밟을듯
민주 "대안 며칠 후 의총에 보고"

여야는 6일 민주당이 최대 쟁점법안인 미디어 관계법의 대안을 마련키로 함에 따라 미디어법 문제에 대한 절충을 모색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번 임시국회 처리를 목표로 국회 소관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미디어법을 논의하자는 태도인 데 반해 민주당은 국회에 등원한 상태가 아닌 만큼 상임위 밖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하자는 입장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한나라당이 합의안 마련 실패시 내주부터 직권상정 절차를 밟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이 경우 민주당은 실력저지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지난 연말연초와 올 2월 임시국회에 이은 세 번째 입법대치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고흥길 문방위원장은 이날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미디어법 협상과 관련, "오늘 민주당이 안을 갖고 있다고 해서 안이 있으면 상임위에서 논의하자고 했다"고 말했다고 한나라당 신성범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고 위원장은 "민주당의 지금껏 태도로 볼 때 내용을 논의하자는 것은 큰 진전인 만큼 1주일 시한을 갖고 문방위에서 논의하기로 했다"며 "민주당도 자체안을 마련한다고 하니 취할 것은 취하고 배제할 것은 배제해 다음주 월요일까지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회법 절차에 따라 (이번 회기내) 표결처리한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약속이기 때문에 거역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핵심 당직자는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끝내 합의안 마련에 실패할 경우 내주부터는 직권상정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방위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대안을 마련할테니 논의하자고 된 것이지 1주일간 논의 시한을 정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전제한 뒤 "한나라당이 제안한 4자회담을 민주당이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한 만큼 한나라당이 신중하고도 진전된 논의를 이뤄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 참석, "우리도 문방위원들끼리 깊은 논의를 통해 안을 확정하고 며칠 후 의총에 이를 보고해 당론으로 채택하는 과정을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마련 중인 미디어법 대안은 메이저 신문의 방송 진출을 제한하고 2012년까지 지상파 방송뿐만 아니라 종합편성채널의 신방 겸영을 유예하도록 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안용수 기자 jahn@yna.co.kr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