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의 분화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범친이+비이재오계'를 표방한 '친이 중도 실용연대'가 결성돼 주목된다. 당 내에서 '마포 춘식이파'로 통한다. 지난 1일 이춘식 의원의 회갑연을 기념,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서 회합을 가진 것이 그대로 모임의 명칭이 됐다.

2선으로 물러난 이상득 의원계열 초선들을 비롯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기간 브레인 역할을 했던 안국포럼 공신 중에서 친이 온건파와 당내 중립성향 의원들 30여명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념 · 정책적 측면에서 각기 다른 모임에 속한 초선 의원들이 대거 결집한 것이다.

중도우파 성향의 '선진화를 추구하는 초선모임(선초회)'에서는 강석호 김동성 배은희 안효대 이은재 장제원 조전혁 의원이,개혁 성향의 '민본21'에선 신성범 의원이 참여했다. 또 탈계파 '신여의도 정치'를 내세운 비례친목모임에서는 김소남 원희목 이애주 이정선 이춘식 임동규 의원 등이 가세했다. 6 · 15 성명으로 불리는 '48인 모임'에선 고승덕 강용석 박영아 박준선 진성호 의원 등이 참여했다.

한 의원은 "엄격히 말해 최근 당내 쇄신론을 주도했던 민본21이나 '7인 모임' 등 강경파에 대한 대항마적인 성격이 짙다"면서 "친이계 내에서도 합리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들과 중도 실용주의를 주장하는 의원들이 모임을 주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 범친이 비이재오계'가 공통분모다.

수도권 출신의 한 의원은 "비이재오계에서는 중진이 없으니 가장 연장자인 이춘식 의원을 중심으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자는 취지"라며 "48인 모임의 성격을 합리적으로 이어받으면서 현안이 있을 때마다 중도 실용주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 모임의 간사는 강승규 의원이 맡았다.

이준혁/구동회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