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물자를 실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 '강남1호'가 뱃길을 돌려 본국으로 되돌아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1874호 채택 이후 정선 · 검색의 첫 본보기로 추적받아온 강남1호가 어떤 무기를 실었는지 어디로 가려했는지는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 한 정보 소식통은 6일 "북한과 미얀마의 과거 무기거래 사례를 고려할 때 강남1호에는 AK-47 소총과 RPG-7(휴대용 로켓 발사기) 등 군수물자가 선적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2080t급인 강남1호는 현재 시속 16~18㎞의 빠른 속력으로 항해 중이며 이날 북한영해에 진입했다. 지난달 17일 북한 남포항을 출항한 강남1호는 미얀마로 추정되는 정박지를 향해 항해하다 미군함의 추적을 받자 지난달 28일 항로를 북으로 돌렸다.

이와 관련,강남1호의 항로 변경과 재급유 미실시 등 여러가지 의문이 남는다. 우선 공해상에서 배를 멈추고 검색하는 것이 어려운 데다 북한과 특수관계에 있는 미얀마 당국이 강남1호를 검색하고 무기를 압류할 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간 점이다. 또 재급유없이 19일간 해상에 머물렀던 점도 미스터리다. 미얀마까지 6660여㎞를 항해하면 싱가포르나 베트남에서 재급유를 받아야 하는데,강남1호는 한 번의 중간 기착도 없이 항해를 계속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도 있으나 국제사회의 대북 결의안 이행 여부에 대한 일종의 시험용으로 강남1호를 출항시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대북 소식통은 "실제로 (강남1호가)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를 선적하지 않았지만 국제사회의 시험용으로 미 해군의 추적에도 불구하고 목적지로 향했을 수도 있다"면서 "북한이 평상시보다 많은 양의 기름을 강남1호에 적재시켜 항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