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29 때 부평 재보궐에서 지면 대표직도 내놓으려 했다. 참 힘들고도 보람있는 1년이었다. "

6일로 취임 1년을 맞은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소회다. 정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년 동안 한시도 마음의 갑옷을 벗어본 적이 없다"며 "창을 베고 자면서 아침을 기다린다는 침과대단(枕戈待旦)의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열린우리당 창당 이후 현재까지 임기 1년을 넘긴 최장수 대표다. 그는 "4 · 29 재보궐 선거 승리와 6 · 10 민주항쟁 범국민대회가 제일 보람된 기억"이라며 "앞으로 1년은 2012년 정권 교체 기반을 닦기 위해 제2창당에 버금가는 수준의 통합과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력통합을 위해 기득권을 포기하고 문호 개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호남지역 같은 지지기반에선 지역 출신의 풀뿌리 민주주의세력을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 밖에 있는 친노 정치인 등 민주화세력의 당내영입여부에 대해 "친노를 포함해서 대동단결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가 끝나면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고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고 답했다. 정동영 의원의 복당에 대해선 "지금은 당내 분란이 일 수 있는 일을 들춰낼 적절한 상황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