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 계좌 봉쇄 추진"..거액일 듯

미국은 말레이시아에서 북한의 의심스러운 계좌 수 개를 발견해 동결 등 봉쇄 조치를 추진중인 것으로 4일 전해졌다.

워싱턴의 핵심 소식통은 이날 "말레이시아에 북한의 수상한 계좌가 몇 개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이에 대한 봉쇄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의 추적을 받는 말레이시아의 북한 계좌가 몇 개인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전하지 않았으나 "수 개"라고 언급했다.

필립 골드버그 조정관이 이끌고 있는 미국의 대북제재전담반이 중국에 이어 말레이시아를 찾은 것도 이 때문으로, 골드버그 조정관 일행은 5일 말레이시아 관련 당국자와 만나 북한 계좌 봉쇄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당시에도 이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미얀마에 수출하는 군사장비 등에 대한 대금을 말레이시아 계좌를 통해 받고 있어 미국이 이를 차단하려고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5년 미국이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를 `돈세탁 우려대상'으로 지정하면서 북한 자금 2천500만달러를 동결했던 점으로 미뤄볼 때 말레이시아 내 북한 계좌에도 상당한 금액이 예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그동안 북한이 중국 내 계좌 및 홍콩, 마카오 등지의 은행을 통해 국제금융망과 연계돼 왔다는 점은 알려져 왔으나, 동남아 은행을 통해 수상스러운 자금거래를 하고 있는 것이 알려진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말레이시아는 북한과 비자면제협정까지 체결할 정도로 상대적으로 북한인들의 왕래가 빈번한 곳이다.

오바마 행정부가 전방위 대북 압박에 나선 가운데 동남아 국가 내 북한 계좌의 봉쇄를 추진중인 것은 미국의 대북 금융봉쇄가 본격화됐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다.

앞서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달 30일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한 혐의로 이란에 소재한 `홍콩일렉트로닉스'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 제재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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