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로켓 포함 최소 3억4천400여만弗 퍼부어
핵실험 비용 더하면 7억弗 안팎

북한이 4일 7발의 스커드급 미사일을 동해 상으로 발사함으로써 올해 들어서만 벌써 17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북한은 제2차 핵실험 당일인 지난 5월25일 사거리 130㎞의 단거리 지대함.지대공 미사일을 각 1발씩 쏜 데 이어 다음날인 26일 지대함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같은 달 29일엔 최대사거리 260㎞짜리 신형 지대공 미사일 1발을 발사했고 지난 2일에는 지대함인 KN-01 단거리 미사일 4발을 100㎞가량 날려보냈다.

지난 4월5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까지 합하면 18발을 쏜 것이다.

미사일 가격이 각종 첨단기술과 부품 사용 여부, 개발비용 등에 따라 결정되고 북한의 노동력과 관련 비용의 기준이 다른 나라와 달라 정확한 가격 산정은 어렵지만 이날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 스커드-C 미사일과 노동미사일의 기당 가격은 각각 400만 달러, 1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7발 중 노동미사일이 1~3발, 스커드-C 미사일이 4~6발인 것으로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 가격은 총 3천400만~4천600만 달러에 이르는 셈이다.

북한이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발사한 미사일 10기의 가격까지 합하면 그 금액은 엄청나게 불어난다.

KN-01을 포함한 지대함 미사일 8발, 최대 사정 260㎞의 신형을 포함한 지대공 미사일 2발의 가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단순히 이들 10기의 미사일이 스커드급 미사일에 비해 사거리가 짧다는 점을 고려해 가격을 낮게 산정하더라도 최소 1천만 달러는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북한은 지난 4월5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 `은하2호'와 여기에 탑재했다고 주장한 위성 `광명성2호'의 개발비로 최소 2천억원에서 최대 5천5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결국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포함해 올해 발사한 미사일 가격은 3억4천400만 달러를 훌쩍 넘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당시 청와대는 "이번 로켓 발사에 쓴 비용은 3억 달러 전후로, 이는 작년 여름 기준으로 국제시장에서 쌀 100만t을 사들일 수 있는 액수"라며 "이는 북한이 겪고 있는 식량난을 1년 정도 해소하고도 남는 액수"라고 설명한 바 있다.

3억~4억 달러가 든 것으로 추정된 지난 5월 25일 제2차 핵실험까지 합하면 북한이 민생과 상관없이 한반도 위기 조성용으로 올해 퍼부은 돈은 7억 달러 안팎에 달한다.

정부는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량이 117만t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외부 도입량을 감안하지 않을 경우 183만t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만성 식량 부족 등 경제난에 허덕이는 북한이 역설적이게도 3개월 새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미사일 발사에 핵실험까지 강행한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