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훈련-무력시위 복합적"

북한이 2일 오후 함경남도 신상리에서 지대함 단거리 미사일 4발을 발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월29일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신형 지대공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지 34일 만에 또 단거리 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하루 만에 무더기로 발사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군당국은 북한이 군사훈련과 대외 무력시위 차원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22일 일본의 해상보안청에 이메일을 보내 6월25일부터 7월10일 사이에 원산에서 110km내 해상에서 훈련이 이뤄질 것이라고 통보했기 때문에 사격훈련의 일환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야간에 미사일을 집중 발사한 것은 야간에 북한 해상으로 접근하는 타국의 함정을 겨냥하는 타격 능력 보완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미사일이 발사된 함남 함흥시 이남의 신상리 기지에서는 군사훈련 차원에서 단거리 미사일이 종종 발사되곤 했다.

북한의 대표적인 단거리 미사일 기지로 꼽히는 동해안의 신상리와 인근 함남 금야군 삼봉리에서는 군사훈련과 미사일 성능시험 차원에서 단거리 미사일이 자주 발사된다.

지난 2005년 6월20일과 21일에는 신상리에서 개량형 실크웜(사거리 95km) 지대함 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3발을 발사해 일부가 300㎞ 이상을 날아가기도 했다.

삼봉리에서는 지난 2007년 6월27일 신형 지대함 단거리 미사일인 KN-02가 발사됐는데 당시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은 시험발사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와 달리 대외적인 무력시위 차원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월 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평안북도 동창리 기지로 이송하고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에서 중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는 등 일련의 '미사일 위협' 차원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백승주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연간 서너 차례 이뤄지는 미사일훈련으로 볼 필요가 있지만 전략적으로는 유엔제재 조치 등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과시하려는 측면도 있다"면서 "미국의 대북제재 조치가 현실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정치적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미사일은 중거리든 단거리든 모두 우리에게 위협되기 때문에 북한의 군사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