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협회는 2일 남북 개성공단 3차 실무회담이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자 극도의 실망감을 표출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억류 근로자 문제와 토지임대료 인상 등 쟁점 현안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가운데 차기 회담 일정도 잡지 못하고 회담을 조기에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의 한 임원은 "이번에는 정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소한 통행 문제나 신변 안전 문제는 거론될 줄 알았다"면서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입주기업의 한 대표는 "북측에서 억류자 신변 문제를 분리하자고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주요 의제로 삼고 있다"면서 "회담의 공통분모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협회 이임동 사무국장은 "우리가 촉구할만한 것은 다 한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입주기업의 부도 등 걱정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일부 입주기업 대표들은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해 주문 물량 공유 등 자구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무국장은 "자가 브랜드를 보유한 몇몇 업체들이 주문 물량을 공유하는 등의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