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 黨화합책 이달말 나올 것"
"매는 조는 듯이 앉아 있고 범은 병든 것처럼 걷는다. (응립여수 호행사병, 鷹立如睡 虎行似病)"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2일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1년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매는 평소에 조는 척 하지만 한 번에 날아 새를 잡는다"고 말했다. 촌철살인의 대가답게 집권여당 대표로 1년을 보낸 감회를 채근담 속담으로 풀어냈다. 그는 "당 안팎에서 원로 대표, 원외 대표, 힘 없는 대표라고들 하는지 모르겠지만 지난 1년간 화합에 전념해왔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제 더 이상 계파 싸움은 안 된다. 쇄신과 화합은 동의어"라면서 "이달 말이나 내달 초 당의 근본적인 화합을 위한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나라당의 위기가 화합과 소통의 부재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 "친박 당선 의원의 복당 조치가 있었고 당협위원장으로 친박계 인사 18명을 임명했다"면서 "화합 분위기를 만들려고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보다 큰 국정의 틀에서 화합을 위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말로 예상되는 대폭 개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쇄신안이 지도부에 보고되면 최고위원회에서 토론해 결론을 낼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다수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란 '타이밍'인 만큼 결단의 시간이 머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10월 경남 양산 재선거에 뜻을 두고 있다. 지역 연고가 없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박 대표는 "46년 전 법무장교 시절에 친구들과 함께 경남 양산 내원사에 놀러 갔다가 아내를 처음 만나 사랑을 하게 됐다"며 출마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이준혁/민지혜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