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것 합의..어려운 것 시간두고 대화"
"아이고, 비 많이 오네.."


1,2차 개성공단 실무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수석대표를 맡은 김영탁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 대표는 오전 7시10분께 엄종식 회담본부장과 한 티타임 자리에서 혼잣말로 나지막이 얘기했다.

2차 회담이 있었던 지난달 19일 아침 "오늘 날씨가 좋은 걸 보니 잘 되지 않겠나'라고 회담을 점쳤던 김 대표는 이번에는 웃으며 "천둥번개가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역시 기대를 놓지 않았다.

대표단은 실무회담이 이어질수록 나름대로 여유를 찾는 모습이었다.

엄종식 회담본부장은 "오늘이 북측과 네번째 만남이고 실무회담으로는 세번째라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다"고 설명한 뒤 "대표도 2명 추가됐고.."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회담에 대해 "지난 6월11일 회담에서는 북측이 많은 의제를 제기했고 19일에는 우리가 얘기를 많이 했다"며 "오늘은 많은 토론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과 문답을 주고받던 그는 북측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씨 얘기가 나오자 다소 진지해지며 "북쪽이 (진전이 있도록) 그렇게 해야 한다"며 북측의 긍정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대표단은 '비가 와서 차가 좀 막힐 것 같다'며 2~3분에 불과한 비공개 티타임을 갖고 7시20분께 1층으로 내려와 기자들과 다시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오늘 충분히 의견 나누며 합의 가능한 것은 합의하고 실천이 어려운 것은 뒤로 미뤄서 시간을 두고 대화하겠다"며 "최선을 다하고 돌아와서 보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와 통일부 김기웅 과장 등 대표단 10명은 이어 버스에 올라 통일부 직원 및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며 곧바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로 향했다.

한편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앞서 대표단과 이른 조찬을 함께하며 이들을 격려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