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불량으로 침범 뒤 기관고장

북한 어선 한 척이 30일 오후 서해 대청도 해상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월선했다가 2시간15분여 만에 되돌아갔다.

합참은 이날 낮 12시45분께 대청도 동북방 7마일(12.6㎞) 해상에서 5t급 북한 어선 1척이 짙은 해무로 항로를 이탈해 NLL을 2마일(3.6㎞) 가량 월선한 뒤 기관고장을 일으키자 북한 경비정이 NLL 이남 해상으로 내려와 예인해 갔다고 밝혔다.

북한 어선이 NLL 이남으로 진입하자 해군 고속정이 긴급 출동, 기관고장 사실을 확인한 뒤 오후 1시50분께 함정 간 국제상선통신망을 통해 "귀측 어선이 항로착오로 아측 책임지역으로 진입했다.

귀측으로 유도중"이라고 북한군에 3차례 통보했다.

이에 북한은 아무런 응신을 하지 않은 채 오후 3시께 고속정 1척을 내려보내 고장난 어선을 끌고 북상했다.

군 관계자는 "당시 짙은 해무로 시정이 45m에 불과해 어선이 항로를 이탈, NLL을 침범한 것으로 보인다"며 "NLL 침범 후 기관고장을 일으킨 사실을 확인해 북측에 통보했고 북한 고속정이 예인하러 내려올 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우리 고속정은 북한 경비정과 적정 거리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