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는 28일 한일 경제인 초청 간담회에서 한일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도쿄(東京) 일본 총리실에서 열린 한일 경제인 간담회에서 "두 나라 기업인 모두 한일FTA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그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른 시일 안에 타결되기 위해서는 서로 걱정스러운 바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조기에 한일FTA가 타결되기 위해서는 일본기업의 대한(對韓) 투자와 양국간 기술협력이 실질적으로 잘 이뤄지는 것이 필요하다"며 "나 또한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챙겨보겠다"고 강조했다.

아소 일본 총리는 "한일FTA 체결과 부품소재 분야. 중소기업 분야 협력은 양국간 경제발전을 견인할 두 축"이라며 "내달 1일 개최될 한일FTA 실무회의에서 양국간 우려되는 바에 대해 진솔한 대화가 이뤄진다면 충분한 진전이 이어지리라 본다"고 밝혔다.

아소 총리는 이어 "우리 두 사람은 기업인 출신으로 국가 정상에 오른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과거 시간이 많이 걸리던 어려운 현안도 무난하게 해결되는 것을 보면 앞으로 양국 경제인 간의 실질적 협력관계 도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경제위기 이후에 대한 준비 역시 필요하다"면서 "저탄소.녹색성장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가진 일본 기업과 우리 기업들간의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하고 지난해 4월 한일 정상회담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추진된 전용공단 조성과 조달공급 전시회 개최 등 부품.소재 분야의 각종 협력사업과 관련해 일본 기업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한일 양국간 서머타임 동시 실시가 필요하다는데 양국 경제인들이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한일FTA 추진과정에서 일본측이 한국에 투자를 확대해주는 것이 필요하며 한국의 노사관계도 과거보다 많이 성숙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富士夫) 경단련 회장은 "한일FTA가 조기에 체결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서로 의견을 같이했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한일 기업인들은 이에 앞서 별도 간담회를 개최하고 저탄소.녹색성장 분야 협력방안, 부품소재 분야 한일협력 확대, 한일FTA 등에 대해 논의한 뒤 이를 양국 정상과의 간담회에 보고했다.

청와대는 "양국 주요 경제인 회의가 개최된 것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6번째"라면서 "양국 재계간 모임을 통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사업의 발굴 및 추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한일 경제인 간담회에는 우리측에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허창수 GS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 19명이 참석했고 일본측에서는 미타라이 후지오 경단련 회장, 오카무라 타다시(岡村正) 상의 회장, 와타리 후미아키(渡文明) 신일본석유 회장 등 17명이 참석했다.

(도쿄연합뉴스) 추승호 이승관 기자 chu@yna.co.kr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