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28일 일본 방문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실용을 중시하는 `알뜰', `배려' 외교가 돋보였다고 청와대는 자평했다.

청와대는 우선 이 대통령이 이번에 대한항공 777 중형 항공기를 전세기로 사용했다는 점을 꼽았다.

대형 항공기를 타던 기존 관례를 깨고 실무 수행단과 수행 경제인 규모를 고려해 `맞춤형' 항공기를 선택했다는 것.
청와대는 또 이 대통령이 도쿄(東京) 주일한국대사관저를 적극 활용한 점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재일민단 간부 초청 오찬과 오타 아키히로(太田昭宏) 일본 공명당 대표 접견을 대사관저에서 치렀고 휴식과 점심식사도 이곳에서 해결했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대통령 해외방문때마다 호텔 연회장에 차렸던 기자실을 이번에는 국가자산으로 건립된 도쿄 한국문화원 건물에 마련해 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주일한국대사관저에서 시미즈 노부츠구(淸水信次) 일한협력위원회 부회장 겸 이사장에게 수교훈장 광화장(1급)을 수여한 것에는 `배려 외교'가 숨어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외교라인은 원래 이 훈장을 권철현 주일대사를 통해 수여하자고 건의했지만 이 대통령은 "곧 일본을 방문할 텐데 직접 일본에서 주는 게 훈장의 의미를 더 살릴 수 있지 않겠느냐"며 방일 일자에 수여식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시미즈 이사장은 이날 훈장을 받은 뒤 "오늘은 83년 생애중 가장 기쁜 날"이라며 "아내에게도 55년간 폐만 끼쳤는데 빚을 갚은 기분"이라고 감회를 밝혔다.

(도쿄연합뉴스) 추승호 이승관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