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기 협력 적극 추진".."북한 정세 논의"
한 총리, 외규장각도서 반환에 협조요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 의장을 맡아 프랑스를 방문 중인 한승수 국무총리는 24일 오후(현지시간) 총리관저인 마티뇽에서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의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두 나라의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비롯해 한반도와 유럽연합(EU)의 정세, 국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양국의 공조, 북핵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양국 총리는 두 나라의 관계가 2004년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래 모든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IT(정보기술)와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을 적극 추진해 나가는 한편 방산분야와 문화 및 영사분야의 협력 방안도 모색키로 했다.

특히 양국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올해 1월 발효된 한-프랑스 워킹홀리데이 협정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공동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두 사람은 또한 최근 북한의 지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간 경제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한-EU FTA(자유무역협정)의 조속한 체결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한 총리는 양국간 주요 현안인 외규장각 도서반환 문제가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 발전의 큰 틀 속에서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프랑스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양국 총리는 두 나라의 고위급 인사교류 강화가 양국관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한 총리는 피용 총리의 한국방문을 요청했다.

프랑스 총리실은 회담이 끝난 뒤 언론발표문을 통해 "두 나라 총리가 세계 경제위기와 경제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금융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언론발표문은 이어 "양국 총리는 최근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의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외규장각 도서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