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철수 업체에 이어 전면 휴업을 결정한 업체가 나왔다.

개성공단 입주 의류업체인 N사 관계자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해외 주문이 잇따라 취소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이 겹쳐 내달 조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 들어서만 6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지난 수개월 사이 은행 대출만 세 번을 신청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져 어쩔 수 없이 휴업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7년 개성공단에 입주한 이 회사는 근로자 300명이 재봉틀 등 200대의 기계를 돌려 개업 초창기에는 매월 5000만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일감 부족 등으로 월 매출이 2000만원대로 뚝 떨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주문량 급감으로 자금난에 몰리면서 최근 북측 근로자 60명에게 월급을 줄 수 없게 돼 북측 개성공단 관리국인 조선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에 되돌려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 관계자는 "직원들 월급 줄 돈도 없는 마당에 총국 관계자가 최근 지난 2개월간 못낸 체불액(5만달러)을 내놓으라고 거칠게 항의해와 차라리 근로자 60명을 돌려 보내기로 한 것"이라며 "최근 들어 여러 업체들이 자금난 때문에 유급 휴가 대신 총국에 근로자들을 되돌려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내달 2일 남북 당국 간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소규모 투자업체를 중심으로 휴업을 선언하는 업체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장성호/손성태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