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미팅' 재개, 서민정책 홍보 강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기간과 취임초 호응을 얻었던 `서민.현장 행보'에 다시 나선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이른바 `부자 정부'라는 낙인이 찍혀 다양한 서민정책이 부각되지 않고 있는데 대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취지라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아울러 이는 `MB다움'으로 복귀함으로써 이 대통령의 이미지를 개선한다는 PI(President Identity) 차원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2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지금까지 북핵위기, 조문정국 등으로 인해 미뤄두었던 서민행보를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라면서 "민생현장을 직접 찾아 서민정책을 점검하고 여론을 청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이번주 마이크로 크레디트 뱅크(무보증 소액신용대출은행)와 관련한 외부행사를 시작으로 틈틈이 청와대 밖으로 나가 서민들을 자주 만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마이크로 크레디트 뱅크와 같이 서민들에게 실용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바 있는데 이를 즉각 스스로 실천하는 셈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기간 현장행보의 일환으로 활용했던 `타운미팅'을 재개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타운미팅은 소수의 특정그룹과 직접 만나 대화를 통해 여론을 청취하면서 정책방향을 설명하는 일종의 `소통의 장(場)'으로, 이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30,40대 지지층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있었다.

청와대는 아울러 현 정부의 `강부자(강남 부자)' 이미지를 일신하기 위해 서민정책에 대한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홍보기획관실을 중심으로 각 부처에서 현 정부 출범후 도입한 각종 서민정책을 취합하고 있으며, 이를 이전 정부와 비교하는 작업도 병행하면서 조만간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잠정 집계 결과, 참여정부에 비해 서민정책에 투입되는 예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경제위기로 인해 체감경기가 나빠진데다 `부자 정부'라는 선입견으로 인해 서민들의 반감이 큰 상태여서 어떻게 하면 진심을 전달할 지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향후 다양한 계층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소외현장을 적극적으로 찾는 등 친(親) 서민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